[아이와 홍콩여행] 스타벅스 컨셉트스토어 온 더들스트리트 그리고 가스등

홍콩에는 아주 특별한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스타벅스빙셧.

빙셧은 한자로는 冰室. 광동어 병음으로는 Bing Sutt으로, 1950~60년대 홍콩에서 성행했던 커피숍을 부르는 말이랍니다.

차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지금의 차찬텡이 빙셧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있어요.

빙셧 인터리어의 특징은 작은 타일로 이루어진 바닥, 선풍기가 매달려 있는 천장, 접이식 의자 등이고요.

몽콕의 미도카페라는 차찬텡이 비교적 오리지널 빙셧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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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카페 사진 (출처: Tink Labs Limited 홈페이지).

스타벅스빙셧은 스타벅스와 홍콩의 디자인 소품회사인 GDO가 합작으로 만든 컨셉트스토어로, 50, 60년대 홍콩의 빙셧 인테리어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아주 특별한 카페에요.

위치는 센트럴 더들스트리트.

홍콩의 마지막 남은 4개의 가스등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아침은 스벅에서 먹으려고 생략하고 길을 떠났어요. 코즈웨이베이에서 센트럴 방향 트램 탑승.

더운 날씨에 힘들어 보이는 아들.

땀이 줄줄  흘러요.

트램은 다 좋은데 에어컨이 없어서 참 아쉽다는.

센트럴에서 내린 후 택시타고 더들스트리트 도착.

걸으려고 했으나 율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빵빵한 에어컨이 있는 택시로 이동했어요.

이 좁다란 길이 더들스트리트에요.

 

조금 걷다보면 길 끝에 보이는 가스등 계단.

아비정전, 천장지구 등에 나왔던 그 곳이죠.

홍콩의 마지막 남은 네 개의 가스등이 있는 그 곳에 특별한 스타벅스가 있어요.

드디어 스타벅스 로고가 선명히 보여요.

들어가기 전에 계단위에서 찍어 본 센트럴스러운 골목.  

스벅 들어가기도 전에 계단에서 지쳐버린 아들.  

드디어 매장으로 들어가요. 어떤 모습일지 정말 기대하며..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모습.

이런 느낌이에요.

입구쪽 절반은 보통 스타벅스같고, 안쪽 절반은 빙셧스타일.

제일 안쪽에 자리 잡고 샌드위치랑 음료를 시켰어요.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홍콩 스타벅스 베이커리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한 것 같아요.

메뉴도 훨씬 다양하고.

메뉴야 어쨌든 이 특이한 분위기에 취하지 않을 수 없어요.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홍콩의 60년대로 온 느낌^^

화양연화같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찻집같죠.

접이식 간이 의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레트로한 디자인의 의자. 

우리 자리에서 본 반대편 모습.

에메랄드빛 벽이며 벽에 걸린 그림이며 너무 레트로하쟈나.

그리고 타일바닥도. 

메뉴명들.

알아볼 수 있는 한자는 '커피' 정도?

테이블, 의자, 천정에 달린건 설마 선풍기인지... 

천으로 덮어져있어서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이했어요.

입구쪽에 자리잡은 건 그냥 보통 스타벅스.  

보통 소파에 보통 테이블이에요.

유심히 보니 홍콩사람들은 입구쪽에 앉아들있고, 우리같은 외국인들은 다들 빙셧쪽에 자리잡았구요.

홍콩 사람들에겐 이곳도 그냥 평범한 스벅인가봐요 -.,- 

우리 자리 전체적인 분위기.

마치 몽콕 한 가운데 있는 찻집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줘요.

창밖에 전시되어 있는 옛날 홍콩 물건들도 재밌어요.

화장실 입구에 붙어있던 포스터.

물을 아껴쓰자는 그런 계몽 포스터에요.

Design by G.O.D 

화장실 입구에 걸려있는 구슬발.

옛날 우리나라 중국집에 달려있었을법한 그런 깨알같은 아이템이에요.

카페 중간 부분 좌석.

탈 것 좋아하는 아들은 창가의 이륜차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느라 한참을 서 있었어요.

카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빈티지한 장식장, 티비, 선풍기 등. 우리나라 70년대를 연상시키는 것 같아요.

사진도 찍고 식사도 하고 나와서 가스등 계단위로 올라갑니다.

계단위에 있던 가스등에 대한 설명이 씌여져있던 안내판.. 

계단위로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좀 걸어오르다보면 소호~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아본 가스등과 더들스트리트. 

한번 쯤 꼭 보고 싶던 그 유명한 가스등을 봐서 마냥 뿌듯했던 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