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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및 맛집

5월의 꽃지해수욕장

토요일 석탄일 나들이로 꽃지해수욕장에 다녀왔어요. 중학교때 부모님과 여름 휴가로 와보고 처음이었어요. 여기를 내 아이들과 다시 와보게 될 줄이야 ^^

아침 일찍 출발하여 두 시간을 서쪽으로 달려왔습니다. 도로도 전혀 안 막히고요. 역시 자동차 여행은 출발 시간이 관건! 열심히 달려 도착한 꽃지해수욕장에서 그 유명한 할미할아비바위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집에서 챙겨온 모래놀이 도구를 가지고 간만에 놀이다운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에요. 모래와 조개가 섞여있어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내 눈에는 그냥 조개껍데기이지만 애들 눈엔 예쁜가봐요.

조개껍데기들도 모으고 흙도 파내 소꿉놀이도 하고 신나게 하루를 시작해요.

조개와 자갈을 한 소쿠리 주워 엄마아빠에게 요리를 해주겠다는 딸. 

한참을 모래놀이를 하다가 할미할아비 바위가 잘 보이는 곳으로 가서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 물이 빠질 때 까지 기다립니다.

아직은 물이 차가워 맨발은 두려웠는지 장화를 벗지 않는 아이들.

오전 11시쯤 되니 슬슬 물이 빠지기 시작하며 할미할아비바위로 가는 길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해요. 서해바다는 이런 재미가 있죠. 다 빠지지도 않았는데 일단 아빠와 아이들 셋이서 할비섬으로 다가가 봅니다. 바닷물이 아이 허벅지까지 올 정도로 많이 빠진 상태에요.

드디어 할아비섬 앞에 도착했어요. 어른들에겐 아무 일도 아니겠지만, 아이에겐 바다를 건너는 대모험으로 여겨집니다 ^^

할아비섬 앞에서 소라게 구경하고 옆쪽의 할미섬으로 가요. 여기엔 또 재미나고 신기한 일이 기다리고 있죠.

바로 "조개껍질이 열리는 나무"에요. 아직 우리 아들은 순수한가봅니다. 진짜로 조개껍질이 열리는 나무인 줄 알고 너무 신기해합니다. 멀리서 보면 정말 꽃같아요.

할미섬에서 조개껍데기 나무 밑에서 한참 놀다가 서해바다 배경으로 또 한번 사진 찍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오는 아이들.

해변으로 돌아와보니 아침에 못보던 소라게들이 이곳저곳에서 보여요. 백화점에서 본 커다란 소라게는 아니지만, 여기서는 직접 만져볼 수도 있어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즐겁답니다. 손가락으로 살짝 소라껍데기를 건드리면 게가 쏙 숨어버리는 게 재밌나봐요.

우리 가족은 당일로 여기 왔지만, 다음 번엔 근처 펜션에서 하루 정도 지내면서 갯벌 놀이 좀 더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 여름엔 갯벌이 살아 숨쉬는 서해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