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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및 맛집

[괌 2016] 대한항공타고 괌으로~

 우리나라 애 있는 가족이라면 가장 선호하는 해외 휴가지가 괌이 아닐까해요. 매년 익숙한 홍콩으로만 다녀왔던 것에 약간 싫증이 날 즈음 올 여름방학은 괌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일찌감치 5월에 비행기와 호텔을 예약했네요. 8월 마지막 주가 언제 오나 싶었는데, 눈 깜짝할 새에 와 버렸습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괌은 초행. 설렘 반, 두려움 반,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2일 이상 주차해야해서 장기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아직 8월이라 그런지 많은 구역이 만차였어요. 어렵사리 주차 공간을 찾아 차를 대고 여객터미널로 가는 셔틀을 기다립니다.

첫 괌 여행에 아이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아침 10시 비행기라 새벽같이 일어나야했던 아이들. 체크인을 하니, 법무부 출국 심사를 기다리지 않고 빨리 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주셨어요. 아동 동반 가족 여행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패스트트랙 전용창구로 들어가기 전 잠깐 휴식중인 딸이에요. 아침부터 움직였으니 힘들었겠지요.

드디어 14번 게이트 앞에 와서 맘 편하게 탑승을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 비행기는 아직 안 와있네요. 집에서 아이패드에 담아온 보니하니를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고 있는 둘째.

비행기랑 같이 사진 찍겠다는 첫째. 여행은 아이들도 들뜨게 하나봐요. 둘 다 완전 기분 UP!

14번 게이트 근처에는 조그만 놀이터가 있어요. 이제 제법 큰 우리 아이들에겐 유치해 보이지만, 그래도 공항에서 아이들이 시간 떼우기엔 이만한 곳도 없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친구들이랑 같이 놀기도 하고.

사뿐사뿐 징검다리 놀이도 해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덧 탑승시간이 다가오고, 각자 자리에 앉았습니다. 큰 아이는 앉자마자 집에서 가져온 '52층나무집' 독서 삼매경입니다. 꼬꼬마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8살이나 되어 비행기에서 의젓하게 독서도 할 줄 알고...물론 이륙 직후 독서는 끝이 났습니다. 괌으로 가는 네 시간 동안 기내엔터테인먼트에 있는 게임을 전부 정복했다는..

이륙 후 기체가 안정되자 식사가 나왔어요. 미리 예약한 차일드밀. 오전이라 오므라이스로 골라놓았습니다. 피자, 햄버거 같은 메뉴도 있어요. 사전에 항공사에 예약하면 됩니다. 어쨌든, 오늘도 어김없이 어린이 기내식 커버는 뽀통령이네요.

후식 먼저 살펴봅니다. 아이키커, 빵, 잼, 닥터유 쿠키랑, 브룩사이드 아사이베리 초콜렛이에요. 이 군것질거리들은 밥 먹고 나서 먹기로 약속하고...

메인식사인 오므라이스. 별거 없어요. 그냥 소세지 몇개랑, 볶음밥 위에 계란 덮은 거..그래도 애들은 맛있다고 잘 먹었어요. 역시 한국사람이라 우리 애들도 밥심으로 화이팅을 하더랍니다. 괌에 가면 느끼한 음식 천지일거라, 밥 먹여놨습니다.

아들 옆에 앉아 가다가 문득 앞 좌석에 앉은 딸의 상태가 궁금하여 가보니 세상 편한 자세로 어린이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기내식도 완전 클리어한 상태. 곧 잠이 올 듯..

딸 아이가 식곤증에 곯아떨어지고 한 시간 반쯤 지나니 비행이는 벌써 괌에 근접해 있었어요. 날씨 정말 좋더라는...우리 오기 바로 전 주는 비 오고 난리도 아니었다는데....

오수를 마치고 일어난 둘째에요. 괌에 도착한 것 같다고 하니 너무 좋아라 합니다!

"이제 밖으로 나가야 하니까 선글라스 낄래"라 하며 가방에서 주섬주섬 썬글을 꺼내 착용하는 천상 여자.

착륙 직전 찍은 괌의 모습이에요. 워낙 작은 섬이라고 알고는 왔지만, 뱅기 위에서 우리가 묵을 리조트가 다 보일 정도로 작았습니다. 완전 깜놀! 세상에나 사랑의 절벽도 보이더라는..

혼자 놀라고 있는 동안 쿠쿵~ 착륙~ 날씨 정말 판타스틱하네요.

작은 공항이어서인지 비행기 파킹도 금방 하네요. 비행기에서 내려와 입국 심사장으로 가는 길이에요. 신난 딸.

"하파데이"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차모로어라네요. Welcome to Guam이란 글자를 보고 드디어 괌에 도착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앞으로 두 시간 정도 이어질 입국 심사 지옥의 현실도 알지 못한채. ㅜㅜ

이 순간 직후로 입국 심사 완료까지 두 시간 걸렸어요. 오후를 그냥 날려버린 셈이죠. 다음엔 정말 ESTA를 발급받아 오던가, 다른 스케쥴로 도착하도록 해야겠어요. 오전 비행기를 타면, 한국, 일본 출발 다른 비행기들과 도착 시간이 많이 겹쳐 입국이 너무 오래 걸리는 괌. 시행착오라 생각하고 다음 번 올 때는 비행 계획을 잘 계획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