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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및 맛집

[2018/4월 다낭] 어마무시한 규모의 쉐라톤 수영장

사실 이번 여행의 기준은 수영장이었다. 동남아 여행의 백미는 호텔 수영장이다. 더운 나라에선 물놀이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나도 너무 힘들다. 더운 나라 답게 동남아 호텔들은 수영장이 참 좋은 것 같다. 다낭 리조트는 수영장들이 정말 좋지만, 그 중 쉐라톤의 스케일이 갑인 것 같다. 수영장 사진만 보고 예약을 결정했는데, 기대만큼 좋았다. 우리 여행 가기 전 수영장 녹조 문제가 있었다고 했는데, 우리 갔을 땐 물상태도 너무 좋고, 보송보송 비치타월이 정말 끝내줬다. 사진기로 다 담을 수 없는 스케일..좌측에 보이는 게 호텔동 1동과 2동이다. 우리 방이 3,4 층이었으면 더 드라마틱하게 사진 찍을 수 있었을텐데...아쉽다.

우리 방 테라스에서 찍은 로비동과 한창 공사 중인 빌라동들...투숙객이 적어서 정말 여유롭고 조용했다. 비수기 여행은 이런 게 좋은 듯. 

방에 있는 풀에 살짝 질린 듯 하면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야외 수영을 했다. 수영을 배워본 적 없는 1학년 딸은 땅짚고 헤엄치기 시전 중. 수심은 120cm로 동일하다. 수영장 가장자리에 걸쳐져 있는 선베드가 정말 괜찮다. 몸만 담그고 앉아있어도 시원~~~

선베드에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 색깔이 120cm인 곳이랑 구분이 잘 안되어 조심해야한다. 어린이 구명조끼는 인피니티풀 근처에서 대여하여 입혔다. 자유형 좀 배웠던 큰아들은 킥판 없이 혼자 수영하기 부담스런 깊이 였었는지, 가끔 구명조끼를 찾았다. 근처에 유아풀도 있기는 한데 그건 너무 낮아서 아기 아니면 들어갈 일이 없다. 이제는 수영 쫌 하시는 아버지랑 같이 놀기. 

원래 계획은 이 수영장 끝에서 끝까지 완주해 보겠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왔으나, 나이 40에 40미터도 못 가 체력이 딸려 헥헥댔다. 겨우겨우  여러 번 쉬면서 인피니티 풀까지 왔다. 얘들아 바다 보러 가자, 나를 따르롸~ 드디어 도착한 인피니티풀...애들은 구명조끼만 입고도 개헤엄 잘 친다. 

개헤엄 선수. 어여 가자~ 바다가 우리를 기다린다니께~~

킥판에 의존해서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아들. 집에서 킥판 가지고 오길 잘 했다. 애들 깊은 물에서 놀 때 유용하다. 강렬한 햇빛 느끼며 신나게 발차기~ 인피니티 풀 좋아~

인피니티풀 끄트머리에서 휴식. 발로 사진 찍는 남편때문인지 급격히 불어난 나잇살 때문인지 어깨깡패같은 사진만 남은 나....ㅎ 아들아 어떠니, 바다 멋있지..? 다낭은 바다수영은 힘든 곳이다. 파도가 엄청 세고, 해파리가 많아서 물에 들어갈 엄두도 못 내는 곳. 그래서 수영장 좋은 리조트로 와야 제대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바다는 인피니티풀에서 실컷 감상한 것으로 만족. 

깊은 곳에선 무조건 아빠랑 껌딱지 놀이하던 딸. 

아침 밥 먹고 세 시간씩 물에서 놀아도 안 지치는 아이들 덕에 햇볕에 타 죽을 뻔 했다. 하늘, 바다, 풀장의 애매한 경계. 정말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이다^^ 

여행하는 5일 내내 수영장이 너무 한가했다. 성수기가 되면 이곳도 붐비겠지...우리 가족만 열심히 수영한 거 같은 사진들이 많다. 정말 사람이 없었다는....-.,- 그래서 아주 멀리서도 요런 부녀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선베드도 완전 널널했다. 여긴 인피니티풀 선베드. 뒤에 보이는 건물 1층에 화장실과 바가 있다. 

여기는 케노피 선베드. 인피니티풀엔 케노피 선베드는 없다. 1동, 2동 앞과 맞은편 빌라동 쪽에 몇개씩 있는데, 공주 침대 같아서 애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널널 ~~ 조식을 일찍 먹고 오면 거의 다 비어있어서 아무데나 자리 잡으면 된다.

새벽에 일출 보러 나왔다가 찍은 사진들이다. 인피니티풀 근처에서 바라본 로비동. 너무 예쁘다. 정말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 

그 자리에서 바로 뒤 돌아서 찍은 인피니티풀. 새벽의 논누억 해변~ 평온하고 조용. 파도소리만 들렸다~

아직 해가 다 뜨지 않은 이른 시각이라 고이고이 접혀 있는 파라솔들~ 

구름이 많이 끼어 햇님이 잘 안 보였던 날. 잔잔한 수영장에 비친 구름 모습이 예쁘다. 

해변에서 놀던 우리집 1호는 어디서 나무 작대기를 주워들고 왔다.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건진 햇님 사진. 전날에 남편이 혼자 나갔다가 장관을 봤다길래, 이 날은 온 가족을 깨워서 끌고 나갔는데..구름이 정말 야속하게 많이 끼었다. 이렇게라도 봤으면 돼쓰...졸려 죽을 뻔 했다고..

어설픈 일출 구경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는 길에 더 재밌는 구경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바로, 애들 주먹만 한 달팽이. 2동 입구 바로 앞에 있던 잔디 위에서 새벽 이슬 잡숫고 계셨던 왕달팽이님. 인기척에 머리를 쑥 집어 넣어버렸다. 

애들도 이런 건 첨봐서 한참을 구경했다. 그런데 새벽 지나고 곧 해 쨍쨍나면 달팽이 말라 죽을 수도 있어서 아빠랑 같이 그늘에 데려다줬다. 새벽에 운 좋으면 이렇게 베트남 달팽이도 만날 수 있다~ 수영으로 매일 아침 일정을 꽉 채웠었다. 쉐라톤 수영장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