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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및 맛집

[2018/4월 다낭] 호이안 미쓰리: 껌까가 맛있는 곳

무슨 배짱으로 대낮에 호이안을 갔는지. 갔다가 타 죽는 줄 알았다. 호이안은 저녁에 가는 게 진리다. 언제 다낭에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호이안은 꼭 저녁에 가야겠다. 베트남은 실내 에어컨 있는 식당을 찾기 힘들다. 에어컨 빵빵하게 잘 나오는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사지샵 정도인 듯. 호이안 올드타운은 에어컨 있는 식당 찾기가 더 어렵다. 이 사실을 모르고 낮에 갔다가 정말 네 식구 모두 힘들었다. 변변한 그늘도 없어서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대충 밥먹고 커피만 후딱 먹고 에어컨 찾아 리조트로 돌아와 버렸다. 

호텔에서 그랩 타고 올드타운 티켓 오피스까지 20분 좀 넘게 걸린 듯 하다. 이 정도로 가까운 줄 몰랐다. 저렴한 금액에 그랩타고 잘 왔다. 티켓 오피스가 나름 랜드마크인 듯 하여 거기에 내려달라고 했다. 여기서 올드타운 티켓을 구매하면 올드타운 내 지정된 7-8곳 정도의 박물관이나 사찰을 구경할 수 있다, 자유이용권 같은 거..밥만 먹고 떠날거라면 구매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우리도 절 두 군데 구경하고 끝...더워서 다 보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단, 유명하다는 일본교 지나가려면 티켓은 필수이니 일본교 구경 계획이 있다면 티켓을 구매해야한다. 

오늘 우리의 점심식사 장소는 미쓰리. 영어로는 'Miss Ly'. 영어 이름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엉뚱한 미쓰리를 찾느라 살짝 고생했다. 티켓오피스에서 미쓰리는 걸어서 9분 정도. 가는 길은 쉽다. 그런데 더운 날에 애들 데리고 도보 9분이란...쉽지 않았다. 미쓰리는 1호, 2호가 있는데, 그냥 옆집이다. 우리의 프랜차이즈 개념이 아님....사장은 같은 사람이고, 같은 식당이나 마찬 가지이니, 그냥 자리가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식당이 두 개라지만, 실내가 매우 협소하다. 대여섯 개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에어컨은 없다. 우리가 갔을 땐 이미 만석이어서 대기 걸어 놓고 밖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워낙 유명하고 인기있는 곳이라 대기는 각오하고 가야할 듯 하다. 선풍기에서는 더운 바람만 불어 나오지만, 이것도 감지덕지^^

딸은 벌써 익어 지쳐버렸다. 식사도 안 했는데 이미 불러있는 남편의 뱃살은 19금. 미쓰리 찾다가 못 찾겠으면 사진 뒷편의 노란 건물을 찾으면 만사오케이. 바로 맞은 편이니..

식당이 회전율이 높은(?)곳이라 그래도 많이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다. 에어컨 없는 식당은 여기는 예사인 것 같다. 맛집인디....ㅜㅜ 제일 먼저 나온 화이트로즈. 호이안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거라는데, 라이스페이퍼로 만든 딤섬 같은 거다. 안에 고기 들어있고, 위에 토핑은 양파 튀김이었던 듯...? 암튼 이거 맛있다. 미쓰리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

두 번 째로 나온 카오라우. 아래 쌀국수가 있고, 돼지고기에 채소가 토핑으로 얹어져 있는 음식이다. 이거 진짜 우리 애들 취향 저격 음식이었다. 화이트로즈는 긴가민가 하더니, 이건 한 번 맛 보고 둘이서 폭풍 흡입했다. 

요건 Fried Wontons. 흔히들 완탄이라고 하면 광동 음식을 생각하는데...모양은 전혀 다르다. 비주얼은 완전 나쵸위에 살사 소스 얹은 것인데, 맛은 베트남 맛~ 바삭바삭하고 맥주가 땡기는 맛이다. 양이 적어서 아쉽...

카오라오 먹방 중인 2호. 하이에나처럼 면발 잘린 거 하나 남긴 거 없이 다 먹었다. 입이 짧은 2호의 낯선 모습....베트남 음식은 역시 왠만한 한국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는 듯.

여기 음식이 정말 다 맛있긴한데, 단점이 너무 양이 적다는 것...결국 닭고기볶음밥인 껌까를 추가 주문했다. 그런데 세상에...이건 정말 너무 맛있다!!!! 이것마저 우리 네 식구가 미친듯이 흡입..그런데, 이것도 양이 너무 적다...배 터질 정도로 더 먹고 올 걸 그랬나...

음료 두 개, 생수, 메뉴 4가지..가격은 총 20000원(40만동). 베트남 물가 수준에는 비싼 거지만, 우리나라 수준에서 이 정도면 너무 저렴하다. 음식 모험하고 싶지 않다거나, 우리 입맛에 딱인, 그러나 좀 독특한 식사를 원한다면,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이 바로 미쓰리다. 호이안에 다시 가면 꼭 다시 가고 싶다.